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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득남 소식을 전하며 아빠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어느덧 현장의 큰 선배가 됐다. 배우 송중기가 “아들에게는 떳떳한 아빠가,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중기가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액터스 하우스’로 관객들을 만났다. 송중기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된 ‘화란'(감독 김창훈·제작 사나이픽쳐스)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 “칸 영화제,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5월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이날 송중기는 “칸 영화제가 배우로서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영광스러웠다. 당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로기완’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정지가 됐다. 내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께서 ‘화란’이 초청된 섹션에 초청받아서 더 기뻤다.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심성의껏 잘 하고 오자는 마음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송중기는 작품에 매료돼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또한 ‘화란’이 연출 데뷔작인 김창훈 감독과 신예 홍사빈과 김형서까지 이끄는 역할을 해냈다.
● 송중기 “책임질 줄 아는 배우 되자는 마음”
송중기는 “감사하게도 내가 누리는 영광들은 많은 선배님들이 드러나게, 드러나지 않게 쌓아온 것들이기 때문에 혜택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라고 한다면 비겁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중기는 후배이자, 자신의 길을 이을 홍사빈에게도 이런 태도를 말해줬다고.
그는 “책임질 줄 알고 비겁하지 않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더더욱 한국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런 생각이 뚜렷해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09년 찍었던 드라마 ‘트리플’을 언급했다. ‘트리플’은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가 연출한 작품으로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이 주연을 맡았다. 당시 신예였던 송중기는 쇼트트랙 선수 지풍호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송중기는 “이선균 선배가 저를 그렇게 잘 챙겨줬다. 아침 첫 장면을 찍고 저녁까지 기다릴 때, 차에서 꺼내서 짜장면 사주고 낮술도 사줬다“며 “잊을 수 없다”고 웃었다.
● 송중기 “떳떳한 아빠 되자는 마음”
송중기는 올 초 결혼을 발표한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와 사이에서 아들을 얻고 아빠가 됐다.
“평생소원이 아기를 얻는 거였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던 송중기인 만큼, 아기 이야기가 나오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태어난 지 100일 지났다. 박수 한번 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중기는 “아빠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는 모르겠지만, 배우 송중기 이전에 인간 송중기로서 우리 아기에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은 명징해졌다“고 했다.
화란 감독 김창훈 출연 홍사빈, 송중기, 비비, 정재광, 박보경, 김종수, 서동갑, 홍서백, 정만식 평점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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