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스티븐 연·존 조가 밝힌 ‘할리우드 파업’의 목적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과 존 조가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스티븐 연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기자회견에서 현재 할리우드에서 진행되고 있는작가와 배우 등 파업에 대해 “예술가를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자”는 목적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 7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안전망이 없는 작가나 배우들이 있다. 공정한 소득을 보장하고 이들의 삶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며 “사실 (내가)여기 와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가 바뀌고 있는 환경에서 그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일이고, (파업은)적절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박도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현재 미국에서 영화배우조합이 파업을 하고 있다. 소속된 배우들은 해외 영화제에서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스티븐 연과 존 조는 출연한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언급하지 못한다. 질문을 하더라도 답변을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소속 배우들은 영화 촬영은 물론 이미 제작이 끝난 작품의 홍보 행사, 시상식 등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스티븐 연과 존 조 역시 조합원으로 이 같은 방침을 지켜야 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권리 보장 문제이다. 생성형 AI가 대본을 쓰고, AI 딥페이크 기술이 배우를 대체하며 이들의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실질적인 위협이 뒤따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존 조는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자동화 이슈가 있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가 되고 있고, AI 때문에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라며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인간의 경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보고 싶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AI가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작업을 인간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분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만큼의 보상도 있어야 한다”며 “그걸 통해서 본인의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과 존 조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파친코’의 저스틴 전 감독 등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계 배우 및 감독들과 함께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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