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첫 단편 찾는 여정, 다큐 ‘노란문’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빠져있던 ‘시네필’ 시기, 야심차게 연출한 첫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다. 제목은 ‘루킹 포 파라다이스’. 아직 세상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 작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들도 극소수에 불과한 ‘희귀작’이다.
‘기생충의 봉준호’가 되기 전, ‘영화광 봉준호’가 만든 미공개 첫 단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10월27일 공개하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감독 이혁래)다.
1990년대 초 영화를 좋아한 시네필들이 모여 오직 영화로 꿈을 키운 곳이 있다. 영화에 ‘미친’ 이들이 모여든 ‘노란문 영화연구소’. 영화감독이 되기 전 청년 봉준호가 소속돼 활동한 곳이자, 세계 명화의 비디오 라이브러리가 빼곡하게 차 있던 영화 공동체이기도 하다.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당시 단체에서 활동한 봉준호가 만든 미공개 첫 단편 애니메이션 ‘루킹 포 파라다이스’를 직접 본 유일한 관객인 ‘노란문 영화연구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시네필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 그리고 ‘봉준호의 미개봉 첫 단편’을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영화감독을 꿈꾸던 30년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신을 “시네필 첫 세대”라고 소개하는 감독은 “그 때만큼 영화에 미쳐있었던 시간이 없던 것 같다”고도 돌이킨다.
‘노란문 영화연구소’가 결성된 시기는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함께 모여 영화를 이야기하는 공동체도 증가한다. 그 중심에 ‘노란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비디오테이프로 돌려가면서 숱한 명화를 감상한 이들은 지금 봉준호 같은 감독이 됐고, 안내상과 우현 같은 배우가 됐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런 ‘대부’의 명장면 콘티부터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하나씩 모은 비디오 라이브러리도 담겼다. 또한 당시 봉준호 감독의 ‘루킹 포 파라다이스’을 최초로 관람한 최종태 감독과 배우 우현, 안내상의 생생한 증언도 확인할 수 있다.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10월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서 처음 소개된다.
제작사 브로콜리픽쳐스는 “감독 봉준호의 영화 인생의 시작이자 그와 함께 했던 영화광들의 시간 속으로 타임슬립해 30년 전 영화광들의 시대와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그들의 현재를 흥미롭게 펼쳐내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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