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 ‘무빙’ 코멘터리①] 봉석·희수 처음 만난 날
“2021년 8월 20일.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여 대본 리딩을 했다. 이 멋진 배우 분들이 내가 쓴 극본을 직접 발음하고 연기하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설레고 감회가 새로웠다. ‘아. 이제 진짜 이 작품이 만들어지는구나.'” (강풀 작가 ‘포토 코멘터리’ 中)
‘무빙’ 설계자의 시선은 역시 달랐다.
‘무빙’의 원작을 쓰고 20부작 드라마의 극본까지 집필한 강풀 작가가 치열하면서도 따뜻했던 촬영 현장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포토 코멘터리’로 공개했다.
류승룡부터 조인성, 한효주 등 배우들이 전부 모여 진행한 첫 대본 리딩 현장부터 초반부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봉석(이정하), 희수(고윤정)와의 첫 만남 현장까지 ‘무빙’의 제작이 이뤄진 323일간의 기록이 빼곡하게 담겼다. 작품에 헌신한 배우들과 제작진을 향한 작가의 믿음과 감사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 ‘눈물’ 터진 봉석이와 엄마의 첫 대본 리딩
“한효주 배우와 이정하 배우 대본 리딩 중. 엄마와 아들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7회의 엔딩 장면이었는데, 두 배우가 무섭게 극에 몰입하면서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보면서 나도 그만 울컥해서 창피했는데, 옆을 보니 박인제 감독님도 눈물을 찔끔거리고 계셨다. 다행이었다.”
# 봉석과 희수를 처음 만난, 작가의 ‘아빠 미소’
“봉석과 희수를 처음 만난 날. 무척 반갑고 기뻤다. 귀엽고 순수한 이정하 배우와 예쁘고 당찬 고윤정 배우는 더할 나위 없이 봉석과 희수였다.”
“이정하 배우와 고윤정 배우가 노란 우비로 의상 피팅을 하고 나란히 서있는 이 사진은 오랫동안 내 작업실에 붙어있었다. 이정하 배우는 봉석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겠다더니, 몇 달 후 정말로 30kg을 증량하고 나타나서 또 한 번 놀랐다.”
# 밤샘 촬영의 뜨거운 열기
“밤샘 촬영 중인 현장. 특정 씬에서 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모든 조명을 끄고 모니터에 집중하는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모습이다. 단 한 씬, 단 한 컷을 만들기 위해 백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 치열한 모습이, 개인 작업에 가까운 만화만 그려왔던 제 입장에선 묘한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빙’의 두 수장. 박인제 감독님과 박윤서 감독님. 두 감독님은 현장에서 내내 의견을 교환하며 한 씬 한 씬 공을 들였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오신 두 감독님이 믿음직했다.”
“이어 컷 사인이 날 때마다 바로 몰려와서 모니터를 확인하는 배우 류승룡, 조인성, 문성근의 뒷모습과 함께 지켜보는 박인제 감독님.“
“그리고 밤 기온이 내려가 싸늘한 운동장을 혼자 달리는 희수. 여름 씬이기에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텅 빈 운동장을 내내 달렸다. 고윤정 배우는 지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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