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선호도조사①]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천박사’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9월27일 3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송강호의 ‘거미집’, 하정우·임시완의 ‘1947 보스톤’,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다. 이들 3편은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공략하면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맥스무비가 추석 한국영화 3편에 대한 사전 선호도조사를 진행했다. 예비 관객들이 선택한 ‘추석 연휴동안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제작 외유내강)가 꼽혔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거미집'(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이 뒤를 이었고, ‘1947 보스톤'(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역시 고른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호도조사는 추석영화들의 시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5일,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전국 20대~60대 남녀 총 15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천박사’, ‘거미집’ 비슷한 관심도
추석영화 3편 가운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에 뽑혔다. 응답자 가운데 총 38.5%의 선택을 받았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1위는 아니다. 뒤를 이은 ‘거미집’을 선택한 응답률은 35.8%. 1위와의 차이가 불과 2.8%P 밖에 나지 않는다. 그 뒤를 ‘1947 보스톤'(25.7%)이 이었다.
성별 분석에서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다. 20대~60대 여성 응답자 가운데 40.1%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가장 보고 싶다고 답했고, 36.1%가 ‘거미집’, 23.8%가 ‘1947 보스톤’을 꼽았다.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순위는 20대~60대 남성의 선호도와도 같은 양상이다. 역시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36.7%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근소한 차이로 ‘거미집'(35.4%)과 ‘1947 보스톤'(27.9%)이 뒤를 이었다.
● 203040세대 선호 ‘천박사’ VS 5060세대 선호 ‘거미집’
전체 응답자 통계에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1위에 올랐지만, 세대별로 영화 선호는 엇갈렸다.
20대~40대가 꼽은 1위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이지만, 50대~60대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거미집’으로 집계됐다. 젊은 관객층에서는 장르적인 색채가 도드라지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선호한 반면 중장년 관객층에서는 송강호라는 ‘믿음직한’ 배우가 출연하는 신작을 더 선호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50대 응답자들은 ‘거미집'(40.2%)을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고, 이어 ‘1947 보스톤'(34.9%), ‘천박사 퇴마 연구소'(24.9%)를 택했다. 60대 응답자들 역시 ‘거미집'(37.9%)을 가장 선호했고 이어 ‘천박사 퇴마 연구소'(31.2%)와 ‘1947 보스톤'(30.9%)은 비슷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20대~40대 세대별 영화 선호를 좀 더 들여다보면 각 세대별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20대에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54.2%)에 대한 선호가 과반을 넘길 정도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거미집'(30.2%)과 ‘1947 보스톤'(15.6%)과의 차이가 분명하다. 반면 30대~40대에서는 이들 3편의 영화 선호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추석영화 3편에 대한 고른 관심이 엿보인다.(아래 표 참조)
● 저마다의 경쟁력 갖춘 추석영화 3편
이번 조사는 추석 연휴 관객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미리 엿보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1947 보스톤’과 ‘거미집’의 시사회가 열리기 전 진행한 선호도 조사인만큼, 시사회 이후 나오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리뷰는 반영되지 않았다.
사실상 본 게임은 9월27일 시작된다. 올해 추석영화 3편은 저마다의 강점이 확실하고 경쟁력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예년보다 긴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그 흥행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1947 보스톤’은 3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사회를 열고 작품의 감동을 알렸다. 일제강점기의 설욕을 견디고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의 실화를 담았다. 하정우가 마라톤 영웅 손기정 역을, 임시완이 그의 제자 서윤복 역을 맡아 활약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실화의 감동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명절에 어울리는 가족영화로 주목받는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과 그의 명파트너 송강호가 손잡고 엄혹했던 19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일을 그렸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설정, 미장센의 마법사 김지운 감독과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송강호가 나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도 1위에 꼽힌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추석영화 3편 가운데 장르적인 색채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강동원이 연기한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내세워 코미디의 재미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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