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찍고 9월에 개봉 ‘가문의 영광’, “작품성? 무조건 웃겨 드립니다”
7월9일에 촬영을 시작해 후반작업까지 모두 마치고 9월21일 개봉하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대담한 시도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출연 배우들과 감독이 작품성에 대한 평가보다 “무조건 웃겨 드리겠다”는 자신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촬영부터 개봉까지 불과 2달 밖에 걸리지 않은 초스피드 영화 탄생이 그 자체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5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정태원, 정용기 감독과 주연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가 참석한 가운데 정통 코미디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는 작품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추석 명절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후회없는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003년 추석 명절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코미디 영화다. 지금까지 5편이 제작돼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시리즈 통산 6번째 작품이자, 11년만에 제작된 새로운 이야기다.
연출과 제작을 맡은 정태원 감독은 “2003년 추석 ‘가문의 영광’이 만들어지고 20년만에 요즘 세대의 감성에 맞게 새로운 캐스팅과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2003년 김정은과 정준호가 주연한 ‘가문의 영광’ 1편의 분위기를 잇는 작품이다. 유명한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를 결혼시키기 위해 벌이는 장씨 가문의 위험천만한 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정통 코미디를 내세운 유일한 영화로 주목받는다. 인기 코미디 시리즈의 귀환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영화계 안팎에서 단연 주목받는 이유는 7월에 촬영을 시작해 9월에 개봉하는 시도 덕분이다. 명절 극장 성수기를 노린 상업영화의 제작 스케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정이기 때문. 제작진의 의지, 배우들의 전폭적인 동참, 속전속결 후반작업 과정과 투자배급사의 의지까지 맞물려야 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정태원 감독은 “7월9일 첫 촬영을 시작했고 편집은 촬영과 동시에 진행했다”며 “카메라 두 대로 촬영한 이 작품의 퀄리티는 영화를 보고 판단해달라”며 “충분히 많이 웃을 거라고, 웃음은 보장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단골 출연자인 탁재훈 역시 “옛날 스타일대로 웃기면 요즘 관객은 웃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면서 촬영했다”며 “요즘 안 좋은 일이 많은데 영화를 보면서 잠깐이라도 편하게 웃길 바란다. 혹시 작품성을 기대하고 오는 분들이 있다면 기대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직 ‘웃음’에만 집중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은 기존 시리즈에서 활약한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지만 주인공은 달라졌다. 이번 시리즈의 새 얼굴은 윤현민과 유라. 인기 코미디 시리즈를 이끈 새로운 주역이지만, 처음부터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는 게 정태원 감독의 설명이다.
여러 배우들에게 출연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고백한 정태원 감독은 윤현민은 절친한 배우인 김승우와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출연이 이뤄졌고, 유라는 ‘SNL 코리아’에 출연해 코믹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을 보고 캐스팅을 제안해 성사됐다고 설명햇다.
심지어 유라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라는 사실만 접한 뒤 곧장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였고, 출연을 결정하고 불과 일주일 뒤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초스피드 일정까지 소화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송강호의 ‘거미집’을 비롯해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하정우와 강제규 감독이 만난 ‘1947 보스턴’까지 굵직한 작품들이 개봉한다.
그 틈에서 가볍게 보고 웃는 영화를 내세운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제작진의 바람대로 관객의 마음을 웃음으로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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